프랑크 에스(Franck Haise)는 프랑스 축구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단단한 지도자 중 한 명입니다. 오랜 기간 유소년 지도자와 어시스턴트로 내공을 쌓은 그는, RC 랑스를 프랑스 리그1의 상위권 팀으로 끌어올리며 단숨에 주목받는 전술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23년부로 OGC 니스의 감독직을 맡은 그는 단단한 조직력과 정확한 전술로 프랑스 축구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랑크 에스의 경력, 전술 철학, 리더십을 중심으로 그가 만들어가는 축구의 본질을 살펴봅니다.
프랑크 에스의 경력
프랑크 에스는 2020년,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된 혼란 속에서 RC 랑스의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당시 팀은 리그2에서 승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고, 주전 선수들의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랑스의 강등을 우려했지만, 프랑크 에스는 예상과는 정반대의 축구를 펼치며 리그1 전체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랑스를 단순히 잔류를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닌, 능동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의 기본 전술은 3-4-1-2 시스템으로, 수비적 안정성과 중원의 숫자 우위를 통해 전방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축구를 지향했습니다. 특히, 윙백의 활용이 탁월했습니다. 오른쪽에 배치된 클로스(Jonathan Clauss)는 리그 최고의 공격형 윙백으로 성장했고, 왼쪽 역시 균형을 갖춘 시스템 덕분에 랑스는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을 이루는 팀이 되었습니다. 그는 선수단을 활용하는 데 있어 유연하고도 현실적인 판단을 중시했습니다. 뛰어난 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조직력이 우선인 구조로 팀을 운영했고, 이는 경기력의 일관성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부상이나 징계로 주전이 빠져도 전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 중심의 운영은 프랑크 에스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였습니다. 랑스는 그 해 리그1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프랑스 축구의 가장 아름다운 반전을 만들어낸 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후에도 랑스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고, 결국 2022-23 시즌에는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하게 됩니다. 프랑크 에스는 단기간에 약팀을 유럽무대에 올려놓은 지도자로서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전술 철학
2023년 여름, 프랑크 에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OGC 니스는 막대한 투자와 유럽 대항전 진출 야망을 갖춘 팀이었지만, 전 시즌의 혼란스러운 운영과 감독 교체로 인해 팀의 정체성이 흐려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프랑크 에스는 이 같은 팀을 다시 경기력 중심의 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부임하게 됩니다. 니스에서의 첫 시즌, 그는 랑스 시절의 철학을 그대로 가져오되, 팀 상황에 맞게 보다 유연한 포메이션과 공격 전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랑스처럼 3-4-1-2를 시도했으나, 니스의 선수 구성에 맞게 4-3-3 또는 4-2-3-1로 전환하며 후방 안정성과 중원 장악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조율했습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의 압박 타이밍과 풀백의 오버래핑 활용이 정교해지며, 니스는 시즌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니스의 팀 컬러를 정돈하는 데 있어 선수단 내 커뮤니케이션을 우선시했습니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유망주들에게도 전술적 역할을 명확히 부여하며 경기 내에서 혼란을 줄이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경기 내 교체 타이밍과 전술적 유연성은 니스 팬들 사이에서도 전보다 훨씬 체계적인 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비 조직력 또한 주목받는 부분입니다. 프랑크 에스는 수비 시 5-4-1의 형태로 라인을 내리며 공간을 최소화하고, 공격 전환 시에는 풀백의 오버래핑을 통해 3-2-5 형태로 빠르게 전환해 상대 진영을 흔드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갑니다. 이는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반영한, 구조화된 전술 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니스는 그의 지휘 아래 경기력 안정성, 조직력, 전술 대응력에서 큰 개선을 이루고 있으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리더십
프랑크 에스를 다른 지도자들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미디어 인터뷰에서조차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팀과 선수들의 노력을 강조하며, 실패의 책임은 자신에게, 성공은 팀 전체에게 돌리는 겸손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선수들과의 거리도 매우 가깝습니다. 단순한 지시나 명령이 아니라, 선수들의 상황과 컨디션, 심리적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며 라커룸 분위기를 조율합니다. 이는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고, 경쟁보다는 협력 중심의 팀 문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축구는 사람을 이해하는 스포츠라는 철학을 실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술적으로는 복잡하지 않지만 정확한 플레이를 강조합니다. 이는 선수들이 경기 중에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이해시키는 지도 방식입니다. 특히 훈련 과정에서 다양한 경기 상황을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중시하는 방식은 그의 팀들이 실전에서 강한 집중력과 유기성을 발휘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한 그는 성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나 컵 대회 성적 이전에, 팀이 경기마다 발전하고 있는가를 체크하며, 구단의 장기적 프로젝트와도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팀을 이끕니다. 이는 니스 구단이 그를 장기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