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페세이로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리그와 국가에서 감독을 맡으며 독특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클럽과 대표팀을 모두 경험한 그는 두 환경에서 각기 다른 전술과 지도 방식을 사용해야 했다. 클럽과 대표팀 감독의 차이를 조세 페세이로의 사례를 통해 분석해 본다.
조세 페세이로 감독의 클럽
클럽 감독으로서 조세 페세이로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팀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선수 영입, 유망주 발굴, 전술적 실험 등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사용했다. 조세 페세이로는 특히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며, 중원을 장악한 후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식을 자주 활용했다. 2004-05 시즌 스포르팅 CP를 이끌며 UEFA컵 결승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당시 그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해 창의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였으며, 미드필더와 측면 자원을 적극 활용했다. 클럽 감독으로서 그의 강점 중 하나는 특정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능력이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팀 내 경쟁을 유도하면서도 선수들의 심리적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필요로 하는 클럽 감독직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러나 클럽 감독으로서의 한계도 존재했다. 리그 일정이 촘촘한 만큼 경기마다 전략을 조정해야 했고, 성적이 나쁘면 단기간 내 경질될 위험이 높았다. 실제로 그는 여러 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했지만, 장기간 오래 머문 곳은 많지 않았다. 이는 클럽 축구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세 페세이로의 대표팀
대표팀 감독은 클럽 감독과는 전혀 다른 도전에 직면한다. 조세 페세이로는 2022년 나이지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대표팀 축구의 특수성을 경험했다.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할 시간이 제한적이므로 짧은 기간 동안 효과적인 전술을 구축해야 한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공격적인 전술을 유지하려 했지만, 클럽 축구보다 수비적인 균형을 중시했다. 대표팀 경기에서는 수비가 흔들리면 대회에서 바로 탈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대표팀 운영에서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구성한 뒤, 역습과 세트피스를 활용하는 전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선수 선발이다. 클럽에서는 이적 시장을 통해 필요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지만, 대표팀은 그 나라 국적을 가진 선수들 중에서만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조세 페세이로는 현지 리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철저히 분석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했다. 또한 대표팀 감독은 심리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짧은 소집 기간 동안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야 하며, 선수들이 국가대표 경기를 최우선으로 여기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팀의 단결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직은 장기적인 전술 실험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월드컵,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같은 대회 일정에 맞춰 최적의 전략을 빠르게 구축해야 하므로,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기보다는 기존 스타일을 다듬는 데 집중해야 한다.
클럽과 대표팀 감독의 차이
클럽과 대표팀 감독직의 가장 큰 차이는 선수 관리 방식과 전술 구축 과정에 있다. 조세 페세이로의 경험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 관리 방식은 클럽에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며, 유망주를 키우고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는 특정 국적의 선수만 선택할 수 있으며, 짧은 소집 기간 동안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전술적 유연성으로는 클럽에서 시즌 중 여러 가지 전술을 실험하고 조정할 시간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단기 대회에서는 안정적인 전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클럽의 경기 일정과 운영은 한 시즌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며,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대표팀에서는 국제 경기나 대회 일정에 따라 한정된 경기만 치르므로, 경기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클럽에서의 압박과 기대치는 리그 성적이 중요하며,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인해 빠르게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월드컵이나 대륙 대회 같은 큰 대회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며, 장기적인 성과보다는 즉각적인 결과가 요구된다. 조세 페세이로는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두 환경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클럽에서는 유망주 육성과 장기적인 전술 실험을, 대표팀에서는 단기적인 전략 최적화와 선수단 결속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