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지도자로 아르네 슬롯을 선택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리버풀이라는 무대는 전혀 다른 도전이다. 이번 글에서는 아르네 슬롯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리버풀에서의 전망과 현지 반응까지 살펴본다.
1. 아르네 슬롯의 스타일
아르네 슬롯 감독은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짧은 패스를 활용한 빌드업 플레이와 전방 압박을 핵심 전술로 삼으며, 상대 진영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페예노르트에서 슬롯이 보여준 전술은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라는 네덜란드 전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슬롯의 전술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4-2-3-1 또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이는 리버풀이 클롭 체제에서 활용했던 전술과도 유사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선, 슬롯의 빌드업 방식은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단계적 전진에 초점을 둔다. 이는 클롭의 빠른 전환 플레이와는 다소 다른 접근법이다. 클롭의 리버풀은 역습 상황에서 속도와 강한 압박을 활용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지만, 슬롯은 보다 정교한 패턴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흔드는 방식을 선호한다. 또한, 슬롯은 측면 플레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풀백과 윙어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측면에서 공간을 창출하고, 컷백이나 크로스를 활용해 득점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리버풀이 기존에 활용했던 공격 방식과 일부 유사하지만, 풀백보다는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전진이 강조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아르네 슬롯의 전술 철학은 ‘효율적인 점유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클롭의 ‘겐겐프레싱’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빠르고 유기적인 패스를 활용하여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략은 리버풀 선수들에게도 적합할 가능성이 크다.
2. 리버풀에서의 전망
아르네 슬롯이 리버풀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 그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다른 무대다. 특히, 리버풀은 클롭 체제에서 확립된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를 팀의 정체성으로 삼아왔기에, 슬롯의 점유율 기반 축구가 얼마나 잘 적응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선수단과의 조화가 중요한 변수다. 현재 리버풀에는 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 루이스 디아스와 같은 강력한 공격 옵션이 존재한다. 이 선수들은 빠른 역습과 넓은 공간에서의 돌파 능력이 뛰어난데, 슬롯의 전술에서는 이들의 역할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슬롯은 중앙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측면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미드필드진의 변화도 필요하다. 슬롯의 축구에서는 패스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중요하기 때문에,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나 도미닉 소보슬라이 같은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반면, 보다 활동량과 압박 능력을 중시했던 기존의 미드필더들은 새로운 전술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리버풀이 2024-25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슬롯이 기존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자신의 전술을 효과적으로 이식해야 한다. 만약 그가 이를 해낸다면, 리버풀은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선수단과의 전술적 궁합이 맞지 않는다면, 클롭 체제에서 구축된 강력한 팀 컬러가 사라질 위험도 존재한다.
3. 현지 반응
리버풀 팬들과 영국 현지 언론은 아르네 슬롯의 부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팬들은 ‘페예노르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젊고 유능한 감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슬롯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전술적인 유연성과 뛰어난 선수 육성 능력을 보여주었고, 이는 리버풀의 새로운 전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더 타임스’나 ‘BBC 스포츠’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슬롯이 리버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네덜란드 리그보다 훨씬 빠르고 피지컬적인 리그이기 때문에, 슬롯의 전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반면,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리버풀은 클롭이라는 명장 아래에서 9년 동안 강한 압박과 역습을 기반으로 한 성공적인 전술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슬롯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슬롯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 경험이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과거에도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EPL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슬롯이 리버풀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르네 슬롯의 리버풀 부임은 분명 흥미로운 도전이다. 그는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전술가로서, 리버풀의 기존 스타일과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접목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적응과 선수단의 조화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첫 시즌에서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고 있으며, 슬롯이 리버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