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한국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명성을 쌓은 후,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에 대한 한국과 인도네시아 팬들의 반응은 어떻게 다를까? 이번 글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과 성과에 대한 양국 팬들의 시각 차이를 심층 분석해 본다.
신태용, 인도네시아에서의 인기와 현지 팬 반응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맡은 이후, 현지에서의 그의 인기는 매우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축구는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신태용 부임 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2020년 U-19 대표팀과 A대표팀을 맡으며 젊은 선수 육성에 집중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지 팬들은 신태용의 지도 방식과 전술적 접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유럽과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제공하고 있으며, 짧은 시간 안에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2 AFF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인도네시아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신태용 감독 체제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도 신태용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STY(Shin Tae-Yong)"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팬들에게 친숙한 존재가 되었고, 그의 감정 표현이 풍부한 모습도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또한, 그는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심리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팬들이 그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팬들은 여전히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 본선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신태용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 방식과 선수 육성 전략에 대한 신뢰는 높은 편이다.
한국 팬들은 신태용을 어떻게 평가할까?
반면, 한국에서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는 인도네시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는 K리그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지도자로 변신하여 성남 일화를 이끌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로 인해 한국 팬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한국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긍정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동시에 갖고 있다. 우선, 그의 전술적 유연성과 결단력은 높이 평가받는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전에서 5백 전술을 가동하며 승리를 이끈 점은 여전히 긍정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또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일도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한 요소로 본다. 그러나 한국 팬들 중 일부는 그가 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보인 혼선과 논란을 지적하기도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트릭" 발언을 하며 전술을 숨긴다는 전략이 논란이 되었고, 월드컵 이후에도 지도자로서의 명확한 방향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한국 내에서는 그를 "승부사"로 평가하는 팬들도 있지만, 장기적인 지도자로서의 역량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는 것은 한국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오고 있다.
신태용에 대한 한국과 인도네시아 팬들의 반응 차이점
신태용 감독에 대한 한국과 인도네시아 팬들의 반응을 비교하면 몇 가지 주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기대치의 차이이다. 한국 팬들은 신태용 감독에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성적을 기대했으며,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팬들은 자국 대표팀이 오랫동안 아시아 강팀들과 격차가 있었던 만큼, 경기력 발전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두 번째 스타일에 대한 평가이다. 한국 팬들은 그의 전술적 유연성을 인정하면서도, 때때로 변칙적인 선택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그가 제공하는 유럽식 체계적인 훈련과 선수 관리 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변화의 중심에 선 인물로 바라본다. 마지막 세 번째 감독으로서의 이미지 차이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2018 월드컵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어, 승부사적인 지도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축구 혁신가"로 평가받으며, 팀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각 나라의 축구 문화와 기대 수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당연시하는 축구 강국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의 성과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감독의 평가는 기대치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 신태용 감독이 앞으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어디까지 성장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향후 한국 축구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